이것저것 이야기

두꺼비 같은 부장님이 말했다

아이스크리미 2023. 6. 20. 16:2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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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사회생활의 첫 발을 디딘 그 조직의 장은 두꺼비 부장이었다. 두꺼비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와 그 부장의 이미지는 많이 닮았다. 혹여 누군가에겐 귀엽고 애정이 가는 동물일지언정 보편적으로는 호감을 일으키기 어려운 이미지라는 건 다들 인정할 것이다.
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조심하려고 하는 편인데, 그 부장은 겪어보면서 외모와 품성이 어울린다고 결론내리게 된 유형이었다.

그런 부장이 나에게 어느 날 회식 자리에서 말했다. 글을 써보라고. 본인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글을 써본 적이 없지만, 내가 책읽기를 좋아한다고 하니 이야기를 써보라고 했다. 술에 취해 하는 말이기에 본인도 안하는 걸 왜 나보고 하라는 거야 라고 생각했다. 그 글쓰기가 본인이 좋아하는 소설을 칭하는 것인지 무엇이든 써보는 걸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, 그리고 그 조언을 이제와서 복기할 생각도 없지만 글쓰기란 습관이나 취미는 누군가에게 추천할 만 한 것에는 동의하고 싶다.

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고, 다양한 어휘를 고민하게 된다. (아직까지는 "사용한다"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.) 그리고 오랫동안 글쓰기를 안하던 사람이 글을 쓰려고하면 한 문단을 완성하기도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. 나도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블로그를 열면 "그 가게 좋았다", "음식이 맛있었다" 와 같은 단편적인 이야기만 늘어놓게 되었다.
블로그에 글을 한 두개씩 올리게 되면서 이 이야기, 저 이야기를 길게 쓰는 것 까지는 가능해진 것 같다.

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두꺼비 부장이 생각나 주절거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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